종로구 옥인동 주택 리모델링


설 계:
위 치:
용    도:
지역지구:
대지면적:
건축면적:
연 면 적:
건 폐 율:
용 적 률:
규  모:
구    조:
높 이:
주 차:
조 경:
사 진:

재재건축 + 서로이웃건축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동
제2종 근린생활시설(사무실)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이하), 지구단위계획구역
115.7㎡
67.61㎡
136.59㎡
52.66%
103.16%
지하1층, 지상2층
연와조, 목조
7.6m
1대
-㎡
서성민(사이공간건축)

“1960년대 오래된 주택에서, 새로운 일터로”

오래된 건축물을 리모델링 한다는 것은 굉장히 설레는 작업이다. 특히 우리는 오래된 구축의 잠재력을 믿는다.

의뢰인은 해당 구축건물을 구입하여 사무실 용도로 용도변경하여 '사옥'으로 해당건물을 이용하실 계획이셨다.
1960년에 사용승인을 받은 연와조+목조 주택. 세월을 오래도 품어온 이 건물은 이제 새로운 쓰임을 위해 다시 숨을 불어넣는 과정을 거쳤다. 근생 사무실로 용도를 변경하면서, 이 공간은 클라이언트의 사옥이자 일터가 되었다.

처음 현장을 마주했을 때, 구조적 안정성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노후된 연와조 구조에 목조 지붕이 얹혀 있는 상태였고, 오랜 시간동안 단열과 방수가 거의 되지 않아 곰팡이로 뒤덮혀있어 실내는 거주용으로도 힘들 만큼 열악했다. ​낡고 오래된 흔적들로 가득했던 이 공간은, 그 자체로 시간을 품은 기록이었다.

고민을 거듭하며 생각한 것은 허물고 새로 짓기보다, 그 시간 위에 지금의 쓰임을 조심스럽게 덧대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것이였다. 기존 구조를 보완하고, 새로운 기능을 더하고, 마감 하나하나를 다시 구성해가며, 오래된 집은 조금씩, 하지만 분명하게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외부는 전체 철거보다는 부분 보수와 도색을 통해 예산을 조율했고, 2층에서 지붕층까지 바로 이어지는 외부 철제계단을 새로 설치하여 공간 활용과 동선을 크게 개선했다.

내부 마감은 과거의 흔적을 걷어낸 후, 단정하고 절제된 감도로 새롭게 채워 넣었다. 여백을 남긴 마감, 간결한 재료, 그리고 과하지 않은 디테일들 속에서 우리가 늘 추구해온 ‘덧댐의 건축’을 담을려고 노력하였다.

옥인동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기초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철골구조로 새롭게 보강해 건물의 뼈대를 다시 세우고, 구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였다. 특히 테라스와 지붕, 외벽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누수와 결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열과 방수 설계를 꼼꼼하게 계획하고, 시공 단계에서도 많은 신경을 썼다.
​또 하나의 도전은 배관공사였다. 기존 구조가 오래되고 배관계획이 전혀 없던 상태라, 화장실 등의 신설을 위한 작업이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바닥을 뜯고, 배수 동선을 확보하면서 한 땀 한 땀 길을 만들듯 공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이전 주택의 흔적들은 자연스레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기능이 덧입혀졌다.

단조로운 사무공간에 작은 전환이 될 수 있도록, 화장실에는 컬러감 있는 타일과 벽체를 사용해 생기를 더했다. 마감 하나하나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줄눈의 색감까지 직접 테스트하며, 가장 자연스러운 균형점을 찾아갔다. 일부 실에 대한 공간을 구성함에 있어서는 기존 재료가 지닌 시간의 결을 살려 남기고, 그 위에 새로운 재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구성했다.

덧댐과 절제 사이의 균형을 고민한 결과, 낡음은 지워지기보다 새로운 질서 속에 스며들었다. 2층 사무공간은 흰 벽과 데코타일 바닥으로 마감해,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정돈된 분위기로 구성했다.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낸 만큼, 공간의 쓰임과 여백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하였다. 외부 철제계단은 단순한 동선 확보를 넘어서, 건물의 인상에 힘을 실어주는 디자인 요소로 계획했다. 원형 계단 형태를 적용함으로써, 멀리서도 매스감 있게 드러나며 입면에 조형적인 리듬을 더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낡은 공간을 ‘예쁘게’ 만드는 일이 아니었다. 오래된 건물이 제 기능을 다하도록 다시 골격을 짜고, 그 위에 지금의 필요를 절제된 방식으로 덧입히는 작업이었다. 그 과정엔 수많은 변수들이 있었지만, 시공사와 여러 협력자들의 힘으로 준공까지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시간이 쌓인 건물 위에, 새로운 시간이 시작된다.
그 시간을 담는 건축이 바로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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